11.
가능해? 그럼 해보자.
웹 사이트 첫 화면에 여러 개의 카드를 나열한 디자인을 넣고 싶었다.
“만들 수 있어?”
“가능합니다.”
만들었다.
마우스를 카드 위에 올리면 그 소리를 바로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우스를 카드에 올리면 소리가 잠깐 나오게 할 수 있어?”
“가능합니다.”
“어렵지 않아?”
“웹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만들었다.
소리가 나오는데 화면은 가만히 있으니 밋밋했다.
“잠깐만. 소리에 맞춰서 파장이 움직이게 할 수는 없어?”
“가능합니다.”
또 가능하단다.
“이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오디오 데이터를 분석하고 어쩌고, Web Audio API가 어쩌고….
또 모르는 말이다.
“됐고. 그래서 할 수 있다는 거지?”
“네.”
“그럼 해보자.”
화면에서 파장이 움직였다.
나는 그게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정확히 모른다.
어떤 코드를 써야 하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웹 사이트를 만들면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생각난 걸 말한다.
AI가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해보자고 한다.
그러면 조금 전까지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 화면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