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AI도 시동 걸렸을 때 한번에 쭉.
아기들이 잠들기 전에 어떤 그림을 보면 좋을까?
생각해봤다.
그냥 귀여운 동물이 누워 있는 그림은 조금 심심했다.
꿈속 같은 그림이면 좋겠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
고래와 함께 바다를 헤엄치고,
코끼리와 구름 위를 걷고,
토끼와 별을 바라보는 것.
아이가 그림을 보다가 그대로 꿈속으로 들어가는 느낌.
그런 그림을 만들고 싶었다.
AI에게 말했다.
“푹신한 구름 속에 잠든 고래를 그려봐.”
잠시 후 AI가 그린 고래 그림이 나왔다.
어라,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뭉개 구름에
눈을 감고 잠든 고래가 누워있다.
잘 그렸다.
요즘 AI의 그림 솜씨가 많이 늘었다.
음.
좋은데?
AI와 일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뭔가 잘 할 때 계속 시키는 거다.
시간을 뒀다가 다시 그리면 이 분위기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이 급해졌다.
이번에는 코끼리.
그렸다.
이번에는 토끼.
또 그렸다.
펭귄, 올빼미, 코알라, 고슴도치, 판다...
하나씩 캐릭터가 그려진다.
상상하는 것과 만드는 것 사이의 거리가 짧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