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이크를 설치했다. 자주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가끔 핸드폰의 AI Voice 기능을 사용한다.

느낌이 달라진다.

글로만 대화할 때보다 목소리를 들으니 더 사람 같다.

그런데 계속 목소리로 대화하다 보니 느낌만 다른 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때는 목소리로 대화하는 게 딱이다.

글로만 대화할 때와 다르다.

생각나는 걸 바로 말하고,

대답을 듣고,

또 생각나는 걸 바로 말한다.

빠르게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아이디어가 훨씬 잘 나온다.

그래서 컴퓨터에도 마이크를 설치했다.

마이크를 켰다.

“들려? 내 목소리 들려?”

“응, 잘 들려.”

또 반말한다.

궁금한 걸 물어봤다.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보이스로 하는 게 좋아?”

생각을 넓힐 때는 빠르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이 좋고,

글을 수정하고 검토할 때는 문장 구조나 단어 선택, 빠진 부분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글이 좋단다.

음.

생각해보니 실제로 그랬다.

아이디어를 만들 때는 말한다.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글로 바꾼다.

그리고 다시 읽고 고친다.

말로 벌리고,

글로 좁힌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컴퓨터 앞에서 AI와 이야기를 하며 일을 하고 있다.

자주 대화하는 친구가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