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상상해본다. AI가 없었다면.

웹 사이트 개발 후반에 접어들었다.

내 컴퓨터에 있던 파일들을 서버로 옮기고, 세팅하는 단계였다.

열심히 바쁜데,

나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어렴풋이 안다.

아, 이제 최종 저장장소에 옮기고 도메인을 연결하는구나,

그 정도다.

내가 한 건 단순했다.

화면 캡처.

AI에게 보여준다.

시키는 대로 타이핑한다.

다시 캡처.

다시 보여준다.

또 타이핑.

이걸 수십 번은 한 것 같다.

하루 종일 AI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된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이걸 AI 없이 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잠깐 상상해 봤다.

수많은 설정 화면과 문구를 하나하나 파악해서 직접 세팅한다.

한 달 이상 꼬박 걸릴 것 같았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상상도 하기 싫다.

아마 이 단계에서 몇 번은 포기했을 것 같다.

갑자기 AI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행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