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구름 하나 움직이려다 은하수까지 갔다.
그림이 완성됐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다 만들고 나면 꼭 하나가 더 하고 싶어진다.
달 앞을 구름 하나가 천천히 지나가면 근사할 것 같았다.
AI에게 말했다.
“달 앞을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게 해보자.”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먼저 구름을 따로 만들어야 했다.
그림 위에 올리려면 구름 뒤가 투명해야 한단다.
“알았어. 만들어.”
구름이 나왔다.
달 앞에 올렸다.
이상하다.
너무 크다.
줄였다.
위치가 이상하다.
옮겼다.
뭔가 더 이상하다.
다시 만들었다.
이번에는 원래 그림과 분위기가 안 맞는다.
더 천천히 움직이게 했다.
그래도 어색하다.
잠깐만.
나는 구름 하나 지나가게 하려고 한 건데.
어쩌다 보니 구름을 붙잡고 한참 씨름하고 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은하수까지 넣어보고 싶어졌다.
“은하수도 살짝 넣어볼까?”
넣었다.
이번에는 밤하늘에 이상한 사각형 격자가 생겼다.
뭐야, 이건.
나는 지금 은하수까지 고치고 있다.
“다 빼자.”
구름을 뺐다.
은하수를 뺐다.
처음 화면이 다시 나왔다.
음.
처음 게 제일 낫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