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AI의 밥은 TEXT.
AI와 오래 일하다 보니 조금씩 특징을 알게 된다.
그중 하나.
AI는 글을 잘 읽는다.
빠르고, 꽤 잘 이해한다.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AI와 나눈 대화가 점점 길어졌다.
문제가 생겼다.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면 또 설명해야 한다.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지만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뭘 했는지.
무슨 결정을 했는지.
뭘 하지 않기로 했는지.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이걸 언제 다 설명하지?
그래서 그냥 대화 내용을 텍스트 파일에 복사해서 저장했다.
그리고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때 파일을 올렸다.
“이거 읽어봐.”
금방 읽고 이해한다.
그리고 그전까지 하던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어?
편한데?
그때부터 습관이 생겼다.
내용이 길어지면 텍스트로 정리한다.
다른 AI에게 일을 넘길 때도 텍스트를 건넨다.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내가 몇 시간씩 다시 설명해야 했다면 아마 못했을 것이다.
파일 하나를 툭 올려놓는다.
그러면 금방 읽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AI에게 일을 시키기 전에 먼저 텍스트를 건네게 됐다.
일종의 밥부터 주는 셈이다.
AI의 밥은 TEXT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