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악마잡는 AI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새롭게 다가온 말이 하나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큰 건 금방 된다.

화면을 만든다.

음악을 틀게 한다.

버튼을 만든다.

말로 하면 간단하다.

그런데 거의 다 만들었다 싶으면 작은 문제들이 하나씩 튀어나온다.

작은 틱 소리가 난다.

맨 마지막 자막이 안 나온다.

버튼이 잘 안 보인다.

첫 번째 웹사이트를 만들 때는 이런 게 나올 때마다 내가 같이 들여다봤다.

두 번째에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ChatGPT에게 말했다.

“전체 사이트를 이용자가 사용하는 순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검사하는 지시문을 만들어줘.”

ChatGPT가 지시문을 만든다.

그걸 Codex에게 준다.

Codex가 검사한다.

문제가 나온다.

고친다.

그 결과를 다시 ChatGPT에게 보여준다.

또 검사한다.

다시 Codex.

Chat → Codex → 확인 → 다시 Chat.

Loop.

또 Loop.

몇 번 돌리고 나면 하나씩 문제가 사라진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내가 직접 휴대폰으로 눌러보고, 들어봐야 찾는 것도 있다.

그래도 예전과는 다르다.

내가 하나하나 들여다보던 일을 AI끼리 주고받으며 잡아내기 시작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디테일을 AI가 잡으니…

악마 잡는 AI인가?